방황 시즌 4
발행일 2024년 12월 25일 • 9 분 소요 • 1724 단어 • 다른 언어 선택: English
Table of contents
거듭되는 방황들
돌이켜보면 나는 살아오면서 수차례 방황을 해왔다.
고등학생 때는 도무지 어떤 걸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방송작가를 꿈꾸다가도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다양한 삶을 체험해보고 나를 더 밖으로 드러내보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객기에 지나지 않았다.
지방 대학교에서 연기를 4년 공부하고, 에버랜드에서 반 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군대에 들어가기 직전에 태국을 한 달 동안 여행하면서 방황했다.
태국을 여행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따위를 고민했지만 딱히 뚜렷한 해결책이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몇 달 간 아르바이트를 한 다음에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어학연수를 받은 다음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야겠다는 계획이 있었음에도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영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지?’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것 말고도 어떤 것을 주업으로 삼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만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학연수가 끝나갈 때 쯤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서 호주에 가겠다는 꿈을 접었고, 3번째 방황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군대에서 수없이 많은 책을 읽어대다가 ‘개발자’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꼈던 것이 기억나서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개발자가 되었다.
개발자로 취업한지 2년이 되었을 때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자진 퇴사를 했고, 나의 길을 다시 점검해봐야겠다는 필요에 의해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간만에 3주 동안이나 길게 여행하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여행욕을 다 풀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백하자면, 4번째 방황은 일본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너무나 재밌고 할 것도 많은 일본 여행 중에는 생각을 정리할 겨를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갈피를 잃은 내 마음을 함께 정리해보고자 한다.
마침 연말 시즌과 겹쳤기 때문에 연간 회고를 겸하고자 한다.
이번 한 해, 내게 있어서 일본 여행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일본 여행 톺아보기
여행 밖의 얘기를 너무 많이 했는데,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오늘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빼먹을 순 없다.
그래서 나만의 테마별 TOP 일본 여행지들을 선정해봤다.
어쨌든 제대로 기록해둔다면 다음에 참고할 때에도 반드시 도움이 될테니까.
가장 아름다운 성 : 오사카 성
이번 일본 여행 중에 성은 딱 2군데 밖에 방문해보지 못했다.
바로 히메지 성과 오사카 성이다.
히메지 성은 특히나 그 성만을 보기 위해서 구태여 히메지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많을 정도로 명망이 높은 성이다.
보존성도 훌륭하고 백색 위주의 색감도 아름답다.
하지만 오사카 성이 접근성의 유리함 말고도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우선 천수각의 흰색 바탕과 청록색 지붕, 금색 문양의 색상 조합이 내 눈에는 더 아름다워보였다.
그리고 성 주위의 넓은 공원이 자연환경과도 잘 어우러져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풍경 : 아마노하시다테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3경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웠다.
비단 전망대에 올라 신비한 자연의 광경을 바라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직접 숲속으로 들어가 걸어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언젠가 다시 한번 저 숲속을 유유자적 걸어보고 싶다.
생각보다 별로였던 풍경 : 마츠시마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인 마츠시마는 한눈에 담기에는 힘든 절경이었다.
게다가 광활한 리아스식 해안도 내가 태국에서 경험한 치우란 호수가 훨씬 더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 : 돈코츠 라멘
이번 일본 여행을 하면서 매일같이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보려는 시도는 꾸준히 했다.
모츠나베, 오코노미야끼, 카이센동, 텐동, 돈카츠, 규탄, 라멘 같은 음식들을 먹어봤다.
하지만 저녁식사를 너무 무겁게 하면 수면 시간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먹는 일이 없도록 자제했고, 점심식사 때에도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에키벤또(역에서 파는 도시락)를 즐겨먹기도 했다.
장기여행이었다보니 맛있는 것을 실컷 먹기보다는 건강하게 잘 챙겨먹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먹다보니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은 돈코츠 라멘이었다.
일본에 와서도 한국식 입맛을 미처 떨쳐내지 못한 것이다.
지역의 특색이 있는 각지의 라멘들도 나름대로 시도해봤지만 내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역시나 나는 이런 자극적이면서도 풍부한 맛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마치 뻔하다는 듯이 돈코츠 라멘을 선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코노미야끼, 카이센동, 규탄 등의 이국적인 음식들이 나의 지극히 편협했던 입맛의 지평을 넓혀주었다는 사실을, 이 지면을 빌려서 적어놓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
생각보다 별로였던 음식 : 몬자야끼
여행 전에 한국에서 어느 일본어 모임에서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몬자야끼를 추천받았다.
도쿄에 가면 이 음식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부침개 같은 맛을 예상했는데 뭔가 톡 쏘는 시큼한 맛이 나서 싫었다.
한 번 밖에 먹어보지 못했으니 나중에 다시 도쿄에 갈 일이 있다면 다른 버전으로 한 번 더 먹어봐야겠다.
꽉 채워서 제대로 즐겼던 여행지 : 히로시마
히메지, 나라, 아마노하시다테 같은 비교적 작은 여행지를 제외하면 사실 꽉 채워서 즐긴 여행지가 거의 없었다.
기차 여행의 특성상 모든 지역들을 ‘맛보기’ 수준으로 즐긴 뒤 아쉬운대로 떠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로시마는 나름대로 모든 컨텐츠를 웬만큼 다 즐겨봤다고 볼 수 있다.
오코노미야끼, 이츠쿠시마 신사와 원폭 돔이 있는 평화기념공원까지, 히로시마의 굵직한 여행 컨텐츠를 모두 즐겨봤다.
딱 한 군데 못 가본 곳이 있다면 히로시마 성인데, 원자폭탄 투하 이후 소실되었다가 재건축된 성이기 때문에 내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고, 그래서 별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
한 달 살아보고 싶은 도시 : 고베
고베는 뭔가 정감 있는 도시로서 내 기억 속에 남았다.
무심코 방문한 파스타 가게에서 예상치 못한 친절한 응대에 적잖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로컬의 비중이 상당해서 좋았다.
센다이처럼 거의 90%가 로컬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압도적인 비율까지는 아니었지만, 대다수가 일본인이고 여행객들이 좀 섞여 있는 듯한, 딱 적당하다고 느껴질 만한 비율이었다.
센다이 또한 나에게 한 달 살기 후보로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춘 도시였지만 뭔가 외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의 도호쿠 지방보다는 간사이 지방 한 켠의 중심지에서, 나름대로 오밀조밀하면서 또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고베가 더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 고베로 노트북과 함께 간단한 짐을 꾸리고 가서 한 달 동안 머물며, 낮에는 개발 작업을 하고 밤에는 이 도시의 분위기를 즐겨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친절함이 느껴졌던 도시 : 후지노미야
내게 있어서 후지노미야는 아픔과 쓸쓸함과 따뜻함이 섞여 있는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교토에서 달고 온 감기 기운이 피크를 찍어서 어느 밤에는 12시간 넘게 수면을 취해야 했고, 이 도시에 있는 내내 폭우가 줄기차게 쏟아졌기 때문에 썩 유쾌한 여행은 아니었던 것이다.
비가 쏟아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만 도심을 걸어다녀 보아도 보행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사람보다도 차가 훨씬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기 기운을 쫓으려고 방문한 드럭스토어에서 아직 여고생 정도로 보이던 점원이 해준 90도 각도의 감사 인사와, 야키소바를 먹고 나와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분이 상냥하게 건내준 “곤니치와” 라는 인삿말은 이번 일본 여행을 통틀어서도 각별하게 따뜻한 이미지로 내 가슴 속에 남았다.
사실 세간에 알려진대로 일본인들을 대체로 꽤나 친절하다.
하지만 요 근래 엔저의 영향 탓인지 일본 주요 여행지들에는 ‘오버투어리즘’이 성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친절함도 빛이 바래졌다.
내가 후지노미야에서 마주한 이 작지만 따뜻한 ‘친절함’은 어쩌면 소도시였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언제 한 번 일본 소도시 여행을 테마로 계획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웅장함 : 야쿠시마
‘원령공주’를 감상하고, 또 ‘퇴사는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서 결심하게 된 야쿠시마 여행은 사실상 이번 여행의 첫 출발지였다.
사실 큐슈 본토와 야쿠시마 왕복은 JR 패스를 활용한 기차 여행 컨셉에는 그닥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쿠시마행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살아생전 경험해본 적이 없는 대자연의 광경은 흡사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마저 느끼게 해주는 압도적인 것이었다.
계획도 꼼꼼히 세우지 않고 무모하게 다녀온 여행지이지만 오히려 낭만적인 여행으로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1박 2일은 이 섬의 운치를 몸소 흡수하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것이었다.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차를 렌트해서 이 원시림을 품은 신비한 섬을 조금 더 깊숙이 탐험해보고 싶다.
연인과 함께하고 싶은 곳 : 홋카이도
일본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커플들을 구경하고 부럽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거의 일상이 되어버렸었다.
그만큼 나도 다음에는 연인과 함께 일본을 오거나, 아니면 일본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과관계였다.
언젠가 연인을 사귀어서 홋카이도로 날아가, 차를 렌트하고 섬을 돌아다니며 낭만적인 여행을 하고 싶다.
이 부럽고 외로웠던 감정을 녹진하게 녹여내 보고 싶다.
다시 가봐야 할 여행지들 정리
- 야쿠시마
이 섬은 좀 더 제대로 즐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다음에는 2가지 조건을 충족했을 때에만 가고 싶다.
조건은 차를 렌트할 수 있어야 되고, 함께할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 기간을 더 넉넉히 늘린다면 어차피 가고시마를 통해 왕복해야 하므로, 부수적으로 가고시마 여행까지 더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 고베
고베의 낭만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 만끽해보기 위해 한 달 살기를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원격 근무가 가능한 상태에서 인터넷이 잘 되는 방 한 칸을 빌려서 생활해보면 어떨까 싶지만,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근무적으로 여건이 안 된다면 혼자 개인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지내볼 수도 있겠다.
- 후지산
후지노미야에서조차 후지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후지산 트레킹을 다녀와보고 싶다.
요새 트레킹 여행에 관심이 생겼는데 통 실행에 옮겨보지 못하고 있다.
- 홋카이도
연인과 함께하는 홋카이도 렌트카 여행을 위해서 아마도 부던히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가 없다는 것을 보면 내가 얼마나 오버투어리즘에 지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일본 여행은 스쳐지나가듯이 넘어간 여행지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행지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은 또 아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걸어다니면서 최대한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보고 지나갔던 것이다.
그래서 필수적으로 다시 가봐야 할 만한 여행지들을 추린다면 이렇게 4군데로 추려볼 수 있겠다.
여담으로 아마노하시다테를 넣지 못한 것이 꽤나 아쉬운데, 여기는 간사이 지방을 여행할 때 잠시 들렀다 오는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다.
일본 여행 총평
4년 정도 쌓인 여행욕을 초행길인 일본에서 마음껏 풀었다는 점에서는 그 자체로 충만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머리도 식히고, 장래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겠다는 소기의 목적은 전혀 달성하지 못했다.
여행 자체를 즐기는 데에 치중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일본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50% 이상은 즐겨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시 일본 여행을 한다면 남은 것은 더 깊숙이 여행해보는 것이다.
여행해볼만한 소도시들을 돌아다녀본다던가, 홋카이도를 전체적으로 둘러본다던가, 새로운 일본인 친구를 사귄다거나 하는 것들을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일본은 한국에 비해 ‘낭만’이 살아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꾸만 각박하고도 냉정한 한국에서 벗어나, 일본을 다시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에서 정리할 것들이 남아 있다.
한국에서 먹고사니즘을 어느 정도 해결한 이후에 다시금 테마별 일본 여행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 뭐하지?
여행은 무턱대고 시작이 되고,
– 박현용 ‘서른 여행은 끝났다’ 중에서
멋대로 요동치다 갑자기 끝이 난다.
나를 늘 설레이게 하던 일본 여행이 돌연 끝나버린 뒤에, 벌써 2달이 넘도록 방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취업 활동도 전무하고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어려서부터 이야기 짓는 것을 즐겨 해왔고, 컴퓨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문득 ‘게임 개발자’로 전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기 때문에 고민에 대한 결과물을 지금 여기에다 적어내진 못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 눈앞에 무언가를 위해 달려가는 것 보다는 최종 목적지를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은 막연하게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마치 뭉게구름처럼 둥실둥실 떠오르고 있다.
어렸을 적의 꿈대로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 돈부터 벌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게임 분야에 종사하면서 창작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결국엔 내가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서 다음 번에는 반드시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웹 개발자 영역은 유입이 엄청나게 불어난 나머지, 업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은 아마도 정말 게임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 하는 미약한 나의 바램이다.
그에 앞서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여러 번 언급했듯이 이번 일본 여행 때 미처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고 봉합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짧게나마 국내로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오는 게 어떨까 싶다.
내 마음 속에서 어서 빨리 게임 업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야욕과, 조금 더 침착하게 다시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는 자제심이 서로 다투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는 다음에 또 다른 에세이에서 적어내려가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