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의 재충전
발행일 2024년 11월 27일 • 2 분 소요 • 295 단어 • 다른 언어 선택: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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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재정비 시간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후쿠오카의 하카타 역으로 돌아왔다.
다시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나서기 전에, 다음날 오전까지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
처음에 배낭 여행 컨셉으로 백팩을 메고 왔지만 어깨에 무리가 심하게 왔던 것이다.
이대로 장기 여행을 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리고 신칸센을 몇 번 타보니 캐리어를 타고 다니는 다른 여행객들이나 일본의 직장인들이 많이 보였고, 어차히 나도 이번 여행에서 신칸센이 주된 이동수단이었기 때문에 그들과 닮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은 ‘배낭여행’이기보다는 ‘기차여행’이었던 것이다.
히카리노미치 대신에 쿠모노미치
그 다음날 오후, 쇼핑을 마치고 숙소에서 짐 정리를 마친 후 기차를 타고 미야지다케 신사로 갔다.
이맘 때의 미야지다케 신사에서는 ‘히카리노미치’라는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하여 꼭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날씨가 썩 좋지 않았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는 아니었지만 무거운 구름들이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해가 보일락 말락 했다.
후쿠마 역에 내려서 미야지다케 신사까지 걸어가는 내내 구름이 걷히길 바랬지만 끝끝내 구름이 걷히진 않았고 때때로 옅은 비까지 내렸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끝까지 휘황찬란한 저녁 노을은 보지 못했다.
빛의 길 ‘히카리노미치’가 아니라 구름의 길 ‘쿠모노미치’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나름대로 정취가 있는 풍경이었기 때문에 여행 이후 찍은 사진들을 조금 보정해봤다.
📸 보정한 '쿠모노미치'의 사진들
기대 이상의 컨텐츠를 가진 다자이후
그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코인 라커에 짐을 맡기고 다자이후로 향했다.
다자이후는 상상 이상으로 볼거리가 많았다.
텐만구 정도만 기대하고 갔지만 근처에 작은 신사들이나 유원지, 그리고 규슈국립박물관까지, 생각보다 볼 게 너무 많았다.
규슈국립박물관 문화재에 대한 설명들은 일본어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유심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고 다양한 전시물들이 많아서 규슈의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규슈국립박물관의 전시물들
규슈국립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는 텐만구로 돌아갔다.
텐만구는 확실히 식당 같은 시설들도 많고, 유유자적 걸어다니기에도 좋고,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텐만구의 푸릇푸릇한 풍경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후쿠오카 하카타로, 그리고 다시 히로시마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