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마에서 삿포로까지, 일본 전국 기차 여행기
발행일 2024년 11월 19일 • 2 분 소요 • 232 단어 • 다른 언어 선택: English
떠나야겠다!
8월에 퇴사가 결정되었을 때부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2020년부터 2년간 개발자로의 전향을 준비하면서, 또 그 이후에 2년간의 개발자 경력을 쌓으면서 여행을 한번도 다녀오지 못하던 차였다.
그리고 경력의 단절을 겪게 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는, 한번 멈춰서서 인생의 방향을 제대로 바로잡아보고 싶었다.
이런 시기에 여행만큼 적절한 수단이 달리 존재할 수 있을까?
어디로 갈까?
이번 여행은 4년 동안 여행을 못해왔던 만큼 장기간으로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평소에도 사색에 잠기면서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트레킹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상태였다.
그래서 내가 맨 처음으로 고른 여행지는 트레킹 여행지의 대표격인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오랜 시간 걸어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에 적절해 보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바뀌었다.
핵심적인 이유는 ‘궁상맞은 여행을 하기 싫어서’ 였다.
오랜만의 여행이었던 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즐겨보고 싶어졌다.
너무 사색에 빠져 있기보다는, 마음 놓고 즐길 수도 있는 여행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한 나라를 골라서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7년 전에, 한 달 동안 태국 방방곡곡을 여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추억이 꽤나 즐겁게, 아련하게 남아있던 탓이었다.
일본으로 가자!
결국에 고르게 된 여행지는 일본이다.
엔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마침 일본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기도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JR Pass
를 활용하면 일본 전국을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JR Pass 최대 기간인 21일에 앞뒤로 3일을 덧붙여서 24일간의 일본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